RCS 메시지 보내려면 규정부터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한 업체에서 행사 안내를 RCS 메시지로 바꾸면 더 많이 읽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디자인 시안보다 수신 동의 목록을 먼저 봤습니다. 열어 볼 만한 메시지를 만들어도 광고를 보낼 수 없는 사람에게 발송하면 운영이 처음부터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RCS는 문자 앱 안에서 브랜드 이름과 이미지, 버튼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 메시지입니다. 익숙한 문자 화면을 쓰면서 안내를 보기 좋게 만들 수 있죠. 그런데 화면이 달라져도 광고성 정보에 적용되는 규정은 그대로입니다.
광고인지 먼저 구분하고 발송 시간을 잡습니다
정보통신망법 제50조는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보내려면 원칙적으로 수신자의 명시적인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합니다. 주문 완료나 예약 변경처럼 거래에 필요한 안내와 할인 행사 참여를 권하는 문구는 성격이 다릅니다. 예약 안내 카드 끝에 ‘이번 주 재방문 할인’ 버튼을 붙였다면, 카드 전체를 단순 안내로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실무에서는 발송 목적과 문구를 함께 보고 광고 여부를 판단합니다.
거래 과정에서 직접 받은 연락처로 같은 종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안내하는 경우에는 법에서 정한 사전 동의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행령이 정한 기간은 거래 종료일부터 6개월입니다. 다만 예외에 해당한다고 해서 이미 수신거부한 사람에게 다시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객 목록을 가져올 때는 동의 여부뿐 아니라 거부 이력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광고성 메시지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사이에 보내려면 야간 수신에 대한 별도의 사전 동의가 필요합니다. 일반 광고 수신 동의만 받은 고객에게 밤 9시 5분에 예약 발송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캠페인 설정 화면의 발송 시작 시각뿐 아니라 대량 발송이 끝나는 시각까지 보는 이유입니다.
RCS의 광고 표시와 수신거부 문구를 확인합니다
광고성 정보에는 ‘(광고)’ 표시, 전송자 명칭과 연락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수신거부 방법이 필요합니다. 수신거부에 드는 전화요금 등 금전적 비용을 고객에게 부담시켜서도 안 됩니다. 무료 수신거부 번호를 넣었다면 실제로 연결되고 거부 이력이 발송 대상에 반영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보기 좋은 버튼 하나가 이 의무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RCS Biz Center의 발송 안내에 따르면 일반 RCS 메시지는 광고성으로 설정한 표시가 카드 위에 나타나고, 무료 수신거부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반면 통합 RCS 메시지는 해당 표시 영역이 단말에 나타나지 않아 제목이나 본문에 ‘(광고)’를 직접 쓰고, 본문 끝에 무료 수신거부 번호를 적어야 합니다. 같은 RCS라도 쓰는 형식에 따라 입력 위치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발송 전에는 관리자 화면의 입력값만 보지 말고 수신 단말의 최종 화면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고객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 다음 발송 대상에서 빠져야 합니다. 채널별 목록을 따로 관리하다가 문자에서는 제외했는데 RCS 캠페인에는 남겨 두는 실수가 생깁니다. 거부 접수 시각, 처리 결과, 적용된 대상 목록을 한곳에서 추적할 수 있어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정보통신망법은 수신거부나 동의 철회의 처리 결과를 알리도록도 규정합니다.
메시지 형식은 안내 내용에 맞춰 고릅니다
짧은 인증 안내나 배송 상태처럼 문장 하나로 충분한 내용이라면 일반 SMS가 간단합니다. 설명이 길면 LMS를, 상품 사진이 필요하면 MMS를 검토합니다. RCS는 여러 선택지를 버튼으로 보여주거나 브랜드를 분명하게 표시하고 싶을 때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약 고객에게 날짜 변경, 위치 확인, 문의 연결을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식입니다.
다만 RCS 카드가 모든 고객에게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고 가정하면 곤란합니다. 수신 단말과 메시지 앱의 지원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지원되지 않을 때 문자로 대체 발송할지도 대행사와 정해야 합니다. 대체 문자에도 광고 표시와 무료 수신거부 안내가 남는지 꼭 시험해야 합니다. RCS 화면에서만 적법하게 보이고 대체 문자에서는 문구가 잘리는 구성이 가장 흔한 점검 대상입니다.
정보성 템플릿과 광고에 쓸 수 있는 템플릿도 구분해야 합니다. RCS Biz Center 안내에서는 일부 텍스트 템플릿을 정보성 메시지 전용으로 분류합니다. 행사 광고를 보낼 계획이라면 디자인 작업 전에 사용할 상품 유형과 승인 조건을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단가보다 실제 도달과 응답을 함께 계산합니다
RCS가 기존 문자보다 늘 싸거나 늘 잘 읽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격은 메시지 유형과 대행사 계약에 따라 달라지고, 성과는 고객의 단말 환경과 내용에 영향을 받습니다. 견적을 받을 때는 RCS 1건 가격만 보지 말고 대체 문자 비용, 실패 건 과금 방식, 템플릿 운영 비용까지 확인합니다.
가령 발송 대상이 1만 명이라면 먼저 RCS 발송 성공 건수와 대체 문자 발송 건수를 나눠 봅니다. 그다음 성공 건 가운데 버튼 클릭이 몇 건인지 확인합니다. 단순 발송 성공률은 고객이 내용을 읽거나 행동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고객군에 같은 제안을 보내면서 SMS와 RCS의 총비용, 실제 수신, 클릭 또는 예약 완료를 비교해야 채널을 고를 근거가 생깁니다.
저라면 첫 캠페인은 작은 규모로 시작합니다. 수신 동의와 거부 목록을 확인하고, 광고 표시가 보이는 화면과 대체 문자까지 시험한 뒤 규모를 늘립니다. RCS의 풍부한 화면은 분명 유용하지만, 고객이 원치 않는 메시지를 걸러내는 운영이 먼저 갖춰져야 그 장점도 오래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