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단체문자 앱 고를 때 먼저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한 업체에서 “무료 단체문자 앱으로 고객 2천 명에게 행사 문자를 보내도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앱 설치비보다 먼저 확인한 건 고객 명단이었습니다. 누가 광고 수신에 동의했고, 누가 거부했는지 구분되지 않으면 발송 버튼을 누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 메시징을 운영하면서 발송이 막히는 사례를 보면 기능이나 요금보다 이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일이 많았습니다.
무료라는 말보다 발송 가능한 명단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정보통신망법 제50조는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보내려면 원칙적으로 수신자의 명시적인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합니다. 거래 관계에 따른 예외가 있지만, 거래한 상품의 종류와 기간 등 조건을 따져야 합니다. 고객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광고 발송 권한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회원 가입이나 주문 과정에서 받은 개인정보 활용 동의와 광고 수신 동의도 같은 것으로 취급하면 곤란합니다.
무료 단체문자 앱에 연락처 파일을 올리기 전에는 동의한 날짜와 경로, 수신거부 여부를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2천 명 중 광고 동의가 확인된 사람이 1천200명이고 그중 80명이 수신거부했다면, 발송 대상으로 검토할 명단은 1천120명입니다. 수신거부가 들어오면 다음 발송 파일에서 수작업으로 빼는 데 그치지 말고 원본 고객 목록에도 반영해야 합니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파일을 다시 올릴 때 거부한 사람에게 재발송되는 사고가 여기서 납니다.
광고 표기와 발송 시간을 앱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행사 할인, 재구매 쿠폰, 신규 상품 안내처럼 구매를 유도하는 내용은 광고성 정보로 보고 점검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보통신망법은 광고성 정보에 전송자의 명칭과 연락처, 수신거부 또는 동의 철회 방법을 밝히도록 합니다. 실무에서는 메시지 시작 부분의 ‘(광고)’ 표시와 무료 수신거부 안내가 실제 발송 화면에 어떻게 보이는지 시험 발송으로 확인합니다. 앱이 문구를 자동으로 붙여 준다고 해도, 잘려 보이거나 다른 번호로 대체되면 발송자가 책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광고성 정보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보내려면 별도의 사전 동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광고 수신 동의만 확인된 명단이라면 이 시간대를 피해야 합니다. 예약 발송을 걸 때는 작성한 시각보다 고객 휴대전화에 전송될 시각을 기준으로 확인합니다. 수신거부나 동의 철회에 드는 비용을 수신자에게 부담시키지 않는 조치도 필요합니다. 무료 앱에 수신거부 번호를 적는 칸만 있는지, 접수된 거부 의사가 이후 발송 대상에서 빠지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앱은 무료여도 문자 발송비는 따로 계산합니다
무료 단체문자 앱의 ‘무료’는 보통 설치나 기본 기능을 뜻합니다. 휴대전화의 문자 기능으로 여러 명에게 보내면 가입한 통신 요금제의 문자 제공량과 과금 조건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웹 발송 서비스는 가입 시 시험용 건수를 주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대량 발송까지 무료라는 뜻은 아닙니다. 앱 설명에서 무료 제공 건수, 만료 시점, 유료 전환 조건을 따로 읽어야 합니다.
단문 SMS는 짧은 안내에, 장문 LMS는 설명이 긴 공지에, 이미지가 필요한 MMS는 시각 자료를 꼭 보여줘야 할 때 맞습니다. 글자 수만 보고 SMS라고 예상했다가 한글, 특수문자, 광고 표기, 수신거부 문구가 더해져 LMS로 과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앱의 미리보기 화면에서 메시지 유형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한 건 보내 보는 게 빠릅니다. 가령 1천 건을 건당 20원으로 계산하면 2만 원이고, 건당 40원이 되면 4만 원입니다. 이 숫자는 가격표가 아니라 비교용 가정입니다. 실제 비용은 계약 단가와 메시지 유형, 실패 건 과금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알림톡은 주문, 예약, 배송처럼 정보성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전달할 때 검토할 만합니다. 카카오비즈니스 안내에서도 알림톡을 정보성 메시지로 구분합니다. 행사 홍보를 알림톡 템플릿에 섞어 보내는 방식은 맞지 않습니다. 광고를 카카오톡으로 보내려면 해당 광고 상품의 수신 대상 조건과 광고 표기 기준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카카오톡을 쓰지 않거나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은 고객에게 문자를 다시 보내는 기능도 있는데, 대체 발송 비용이 추가되는지 봐야 합니다.
소량 시험 발송으로 운영 기능을 확인합니다
무료 앱을 고를 때 저는 발송 속도보다 네 가지를 먼저 봅니다. 수신거부 명단을 가져오고 중복을 걸러낼 수 있는지, 발신번호를 적법하게 등록할 수 있는지, 개인별 발송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지, 고객 연락처를 삭제하거나 내보낼 수 있는지입니다. 휴대전화 연락처 전체 접근을 요구하는 앱이라면 업무용 고객 정보가 어디에 저장되고 누가 접근하는지도 확인합니다.
실무에서는 직원 번호 몇 개로 먼저 시험합니다. 광고 표기와 업체명이 제대로 보이는지, 긴 문장이 LMS로 바뀌는지, 수신거부 요청이 접수되고 다음 발송에서 제외되는지 확인하는 식입니다. 단체 대화방처럼 수신자끼리 서로의 번호가 보이는 방식인지도 반드시 살핍니다. 고객에게는 같은 안내를 받더라도 자신의 번호가 다른 고객에게 드러나지 않는 개별 발송이 필요합니다.
한 달에 몇십 건 보내는 작은 모임 안내라면 휴대전화 기본 문자 기능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고객 수가 늘고 광고 문자가 반복된다면 동의 이력, 수신거부, 발송 결과를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운영하기 편합니다. 제가 무료 단체문자 앱을 볼 때 먼저 묻는 것도 결국 ‘몇 건을 공짜로 보내나’보다 ‘보내면 안 되는 사람을 확실히 뺄 수 있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