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문자 보내기 전에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한 업체가 문자 발송이 막혔다며 연락을 줬습니다. 요금도 충전했고 번호도 등록했는데, 광고문자 본문에 수신거부 방법이 빠져 있었습니다. 발송 업무를 10년쯤 하다 보니 이런 경우를 자주 봅니다. 문구를 쓰기 전에 수신 동의, 광고 표기, 발송 시간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보낼 명단부터 확인하는 방법
광고문자는 원칙적으로 수신자의 명시적인 사전 동의를 받고 보내야 합니다. 회원 가입이나 주문에 필요한 연락처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광고 수신에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26년 안내도 동의를 받을 때 ‘혜택 알림’이나 ‘정보제공’처럼 목적이 흐릿한 표현을 쓰지 말고 광고성 정보 수신동의임을 분명히 알리도록 설명합니다.
동의 없이 보낼 수 있는 거래관계 예외는 범위가 좁습니다. 고객에게서 직접 연락처를 받았고, 거래가 끝난 날부터 6개월 안에, 그 고객과 거래한 것과 같은 종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안내하는 경우입니다. 지난달 신발을 산 고객에게 같은 종류의 신발을 안내하는 상황과, 그 번호로 전혀 다른 금융상품을 권하는 상황은 다릅니다. 예외에 해당하더라도 고객이 수신거부했으면 다시 보내면 안 됩니다.
명단을 넘겨받을 때 저는 번호 수보다 기록을 먼저 봅니다. 누가, 언제, 어떤 문구에 동의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신거부 목록도 발송 대상에서 빼야 합니다. 담당자마다 파일을 따로 보관하면 이미 거부한 고객에게 재발송할 위험이 커집니다.
본문에 꼭 넣을 문구와 발송 시간
정보통신망법상 광고성 정보에는 전송자의 명칭과 연락처, 수신거부 또는 동의 철회 방법을 밝혀야 합니다. 문자 본문은 광고가 시작되는 부분에 ‘(광고)’와 전송자 명칭, 연락처를 표시하고, 끝나는 부분에 비용 부담 없이 수신거부할 수 있는 방법을 넣는 방식으로 작성합니다. 긴 문자에 제목을 붙였더라도 본문 맨 앞의 표시를 빼서는 안 됩니다. ‘(광 고)’처럼 글자를 벌려 쓰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광고) 은결상점 02-XXXX-XXXX / 가을 신상품 10% 할인 / 무료수신거부 080-XXXX-XXXX’처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번호는 형식을 보여 주기 위한 자리표시자입니다. 실제 발송에는 운영 중인 연락처와 무료 수신거부 수단을 넣고, 거부 요청이 접수되면 발송 명단에 반영해야 합니다. 수신거부 처리 결과를 알리는 절차도 필요합니다.
시간도 확인해야 합니다.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광고성 문자를 보내려면 일반 광고 수신 동의와 별도로 야간 전송에 대한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예약 발송이라면 예약을 누른 시각보다 고객에게 전송될 시각을 기준으로 점검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위반 사항에 따라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시스템에서 야간 발송을 기본 차단해 두면 운영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SMS와 MMS, 알림톡 중 고르는 기준
규정을 확인한 뒤에야 채널과 단가를 비교합니다. SMS는 짧은 문구에 맞고, 긴 설명이 필요하면 장문 문자, 이미지가 필요하면 MMS를 검토합니다. 다만 ‘짧게 쓰면 무조건 싸다’고 계산하면 틀릴 수 있습니다. 광고 표기와 무료 수신거부 문구까지 포함한 최종 길이, 발송 서비스의 과금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령 견적서에서 SMS가 건당 18원, 장문 문자가 45원, MMS가 90원이라면 1만 건 발송 비용은 각각 18만 원, 45만 원, 90만 원입니다. 이는 계산을 보여 주기 위한 예시 단가입니다. 실제 가격은 계약과 발송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예산이라도 긴 설명이나 이미지를 넣어야 고객이 이해할 상품이라면 단가만 보고 SMS로 줄이는 것이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알림톡은 주문 확인이나 배송 안내 같은 정보성 메시지에 맞습니다. 할인 문구를 주문 안내에 끼워 넣는다고 광고가 정보성 안내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홍보가 목적이라면 광고 발송이 가능한 채널의 이용 조건과 수신 동의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도달률 역시 채널 이름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휴대전화 번호의 정확도, 카카오톡 이용 여부, 통신사의 차단, 메시지 심사와 발송 실패 처리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발송 버튼을 누르기 전 점검할 것
- 광고 수신 동의의 대상과 시점이 기록돼 있는가
- 수신거부·동의 철회한 번호가 모든 발송 명단에서 빠졌는가
- 본문 앞에 광고 표시·전송자 정보가, 끝에 무료 수신거부 방법이 있는가
- 실제 전송 시각이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사이에 걸리지 않는가
- 최종 문구의 길이와 이미지 유무로 과금 유형을 다시 확인했는가
저는 첫 발송 전에 담당자 번호로 시험 문자를 받아 봅니다. 화면에서 광고 표시가 바로 보이는지, 수신거부 안내가 잘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데 몇 분이면 됩니다. 대량 발송의 성패는 몇 건을 한 번에 보내느냐보다, 보내도 되는 사람에게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을 분명히 알리고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